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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사용하다. 5년 본문
맥을 구하여 사용하다가 느낀점을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별도로 카데고리를 만들고 글쓴게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맥 카데고리에 글을 작성하지 않고 지낸지 이제 5년이 넘어간다. 그리고 이제야 느낀 점을 서술해볼까 한다.
나에게는 남들과 같은 OS에 대한 생각이 좀 다르다. 왜냐하면 다양한 OS 를 만지기 때문이다. 내가 딱히 특별한 작업을 하기 위해 다양한 OS를 만지는건 아니다. 단지 재미로... 나는 아직까지 맥을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에 서피스도 구입했다. 다양한 OS를 건드리는건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윈도우를 만지면서 웹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웹서비스를 하려면 리눅스가 좋다는 소리에 리눅스를 한 때 파고 들었으며, 오픈소스 번역작업을 하던 도중 사용자 경험이 부족한 리눅스 데스크탑이 작업에 비효율적이라 느껴, 다른 OS를 살펴보다가 맥이 적당하다는 소리를 듣고 맥으로 옮겨 탔다. 처음 맥을 접했을땐 높은 가격에 약간 호기심은 가지만 가격에 비해 불편함이 있을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유닉스 기반으로 되어 있는 맥은 리눅스로 익숙해져 있던 내게 정말 편한 도구가 되었다.
맥을 만지면서 제일 처음 느꼈던건 잘 만들어진 혹은 사용자 경험이 풍부한 리눅스의 새로운 버전 같았던 점이다. 속은 다르지만, 리눅스에서 불편했던 점이 많이 해소 되었다. "마우스 움직임이 최적화 되어있다." 라던가, 다중 테스크탑 화면의 유용성이 이곳에서 십분 발휘되고 있었다. 리눅스를 데스크탑으로 접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맥에서 사용가능 한 간편한 기능들은 리눅스에서도 모두 구현 가능하다. 하지만 최적화를 본인이 직접 문서를 찾아 별도로 해줘야 하고, 음악 녹음이나 미디까지 만지게 되면 커널 컴파일 까지 했어야 했다. 근데 맥은 이것을 돈으로 다 해결한 듯 하다. 하고자 하는 작업은 막힘이 없었고, 인터페이스도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단순화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내 경우일 뿐이고 다른 분야의 전문적인 기능을 필요로 하는 특별한 것들은 다를 수도 있다.
<가독성이 좋아서 글씨가 또렸하게 보인다. 그리고, 아이콘 같은것들도 높은 가독성 요구에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크게 변형되지 않는다.>
내게 있어서 현재까지 맥을 사용하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딱 두가지다.
"한글"과, "뱅킹"
이 둘은 리눅스로 데스크탑 환경을 마련해 사용할때도 똑같이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문서를 만질때에는 한글이 필수다. 적어도 관공서나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용자와의 문서 교환이 필요할땐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한글의 기능이 불편하다." 이런 얘기는 내가 컴맹 수준의 사용자에게 한글의 문서 여는 법을 일일이 가르쳐가며 여는 불편함에 비하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만큼 교육이 잘되어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필수로 써야 한다. 최근(?) 한글도 맥 버전을 출시 했다. 구매해서 사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선뜻 용기가 안난다. 베타테스트는 그만하고 싶다는 욕구가 좀 더 강하다고나 할까, 사용기를 보면 그다지 평은 좋지 않은것 같다. 예상해보건데, 리눅스에서 와인으로 돌린 한글 수준 정도일꺼라는 생각이 딱 든다. 와인으로 돌린 한글도 잘 쓰긴 했지만 네이티브가 아닌 프로그램이 나의 복잡 다단한 작업 방식에 그렇게 멀쩡하게 돌아갈리가 없다. 적어도 사진 첨부 수준까지만 해도 드래그 첨부가 안되어서 불편했던 기억에 견주어, 지금 쓰고 있는 윈도우용의 한글로 비추어 볼 때 맥에서 네이티브로 냈다고 하지만 큰 틀을 혁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많을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직 윈도우에서 한글을 쓴다.
두 번째로 뱅킹은, 과거 XP시절 액티브엑스가 난무하던 때 난공불락의 성처럼 여겨졌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고, 네이버 페이 같은데 신용카드 등록해놓으면 쇼핑사이트에서 결제도 가능하니 조금 여유로워 졌다. 하지만, 아직도 보험사이트 같은 곳은 공인인증서를 써야하는 부분이 있으며, 오픈뱅킹을 지원하는 몇 개의 은행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능이 맥에서 작동하지 않거나, 불편하게 작동되거나, 작동하려 시도하면 맥 컴퓨터에 쓸데없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일수다. 과거부터 경험에 의해 느끼지만, 컴퓨터를 느리게 하는 주요 원인은 이 쓸데없는 보안프로그램일것이다. 세간엔 보안 허점으로 인한 책임을 사용자에게 돌리기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설치 시점부터 컴퓨터를 시동하면 쓰지도 않을건데 자동으로 실행되어 리소스를 잡아먹는 터무니 없는 일을 애초부터 차단하기 위해, 나는 아직 윈도우에서 뱅킹을 한다.
이 두가지의 불편한 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도 나는 다른 사용자들과 맥락이 틀린것 같다. 다른 사용자들은 패러럴즈, 부트캠프를 써서 사용한다고 하는데, 나는 윈도우의 기본 기능이면서 가볍고 안정적인 원격데스크탑(RDP)을 사용한다. 컴퓨터를 두 대 운용한다는게 맞는 말일거다. 리눅스를 주용도로 쓰던 시절부터 윈도우가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다. 윈도우 컴퓨터는 계속 켜놓는다. 물론 전기를 아끼기 위해 그 컴퓨터는 모니터도 없고, 사용하지 않으면 수시로 절전모드로 들어간다. 깨울땐 Wake on lan 기능을 이용해 깨워서 쓴다. 맥의 자원을 아껴서 좋고, 윈도우도 나름대로 본체가 따로 있어 오작동이 없다. 간혹 예전에 보안 작동한다며, 특정 사이트에서 RDP로 문서를 인쇄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고, 만에 하나 그런일이 생긴다 해도 팀뷰어, VNC 같은걸로 우회하거나 하면 된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다른 윈도우나, 리눅스 환경에서 쉽게 내가 만지는 윈도우 환경으로 전환해서 익숙하게 쓸 수 있어 작업 효율이 오른다는 장점이 붙는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게 맥미니는 안쓰는게 좋다는 속설이 있다. "왜?">
"맥은 음악작업에 적합하다."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정말 많은 컴퓨터에서 혹은 OS에서 음악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을까 시도를 많이 해봤다.
처음은 당연하게도 윈도우, 윈도우는 그야말로 만능이다. 안되는게 없다. 기술을 거슬러 살펴보면 윈도우에서 동작하기 위한 프로그램만 작성되기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신 이것은 별도의 작업, 그러니까 드라이버를 설치하거나 프로그램을 까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 레이턴시인데, 하다못해 조그마한 미디기기, 특히 미디인터페이스 같은것은 규격이 나와 있는데도 제조사마다 드라이버가 틀려서 매번 OS를 설치할 때마다 별도로 드라이버를 설치해야만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OS 자체는 완벽한데, 부수적인 프로그램들이 OS를 망쳐놓는 일들이 많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OS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항상 있다.
두 번째로 리눅스, 리눅스는 구조자체의 문제때문에 아무거나 준비했다간 작업도 하기전에 OS를 손보게 하는 단점이 있다. 레이턴시 최소화를 위해 제일 필요한건 rt 커널인데, 흔히 사용하는 또는 인기있는 리눅스를 선택하려 하면, rt커널을 제공하지 않아서 별도로 컴파일 해야한다 컴파일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닌데 그 어려운 컴파일을 정상적으로 마치더라도 그래픽 드라이버의 문제로 그래픽 드라이버를 따로 컴파일 해줘야하는 불편함이 남는다. 특히, 커널은 보안성 또는 기능 개선의 이유로 거의 월 마다 갱신된다. 업데이트 할 때마다 곤욕을 치른다는 얘기다. 대신 Studio 전용 리눅스를 제작해서 배포하는 곳도 있는데, 이 역시 음악작업"만"을 목표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쓰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하나 하나 모두 조정해줘야만 한다.
세번째로 맥이다. 맥은 기본적으로 커널이 rt를 지원한다. 그리고 미디 드라이버도 공통이다. 따라서 맥을 지원한다는 기기를 컴퓨터에 끼우기만 하면 그냥 작동하며, 레이턴시도 낮다. 단순하다. 맥의 기본 기능으로 컴퓨터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작업에 몰두할 수 있다. 작업을 해두고도 다른 모든 프로그램들도 별도의 설정 없이 기본 기능으로 작동되어 데스크탑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대신 인쇄쪽은 그렇게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CUPS를 달고 있지만, 윈도우처럼 프린터 혹은 복합기의 미세한 설정(양면, 피니셔, 컬러/흑백, 분류, 색감, 진하기)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윈도우도 마찬가지로 기본 기능만으로는 인쇄가 멀정하게 되지 않는다. 대신 윈도우는 드라이버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설치하면 제대로 작동하며, 맥의 경우는 드라이버는 제대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인쇄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서 별도로 걸어줘야 한다. 뭐랄까 "걍 대충 나오니 대충 인쇄 밀고, 나온거 대충 써라" 같은 느낌이다.
<터치패드는 딱 필요한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다.>
그외 사소하지만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점?
- 인쇄,
컬러인쇄가 기본기능으로 불가능하다. 세상에 때가 어느 땐데 컬러인쇄가 안된다는건지 말도 안되는 기본기능이라고 생각된다. 맥으로 인쇄하는 분들은 인쇄를 어떻게 거는지 궁금하긴 하다.
- 터치패드
터치패드라는 도구는 마우스 대용으로만 생각하면 정말 불편한 도구이긴 하다. 하지만 적어도 로직에서는 터치패드가 정말 유용하다. 왜냐하면, 프로그램 자체가 터치패드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윈도우에서 포팅되었거나 리눅스에서 포팅된 프로그램으로 터치패드를 사용하고자 하면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프로그램 설계상의 문제이긴 하나. 많은 프로그램들이 터치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다른곳에서 포팅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불편함을 참고 쓸 생각은 없다.
- 폐쇠적인 환경과 로케일
맥이라는 환경 자체는 그 속에서만 사용할 때는 정말 편리한 도구임에는 확신하나. 이것이 다른 환경과 만났을 때는 이만큼 불편한 점이 없다. 쓰자니 비싸고, 안쓰자니 불편하고, 쓰고있자니 앞뒤 막혔고, 쓰고나니 문제점이 따로 있다. 출력물은 뭐 그래도 다른 기종에 맞는 호환 가능한 파일로 변환하여 전송한다 치고, 한글 부분에서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다. 파일을 메일로 보내면 자소가 다 분리되어 전송되는 일이라거나, 파폭을 사용하게 될 때 특정 상황에서 타이핑이 제대로 안되는 점(윈도우도 가끔 이런 경우 있다.)이라던가, 한글로 저장된 압축파일을 풀고나면 글이 다 깨져서 무슨 파일이 어떤건지 모르게 된다던가 같은 사소하지만 주먹을 부르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 나참 문서 전송할 텐데 euc-kr 인지 utf-8 인지 cp949 인지, 그것이 파일 내의 포멧인지, 파일 명의 포멧인지 내가 알게 뭐야. 알아서 해야 하는거 아냐? 파일 전송하는데 그런거 연구해야만 하냐는거다.
불편한 점 몇 개가 더 있을 수 있지만 지네들이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은 정말 좋다.
뭐... 이정도?